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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정보
문학지 형평문학
형평문학선양사업회
출간일 | 2020년 10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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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ISSN 2734-1399 |
페이지 | 256페이지 / 판형 152*225 |
가격 | 비매품 |
저자명
통권2호 2020
발간사
장만호 형평문학선양사업회장
1923년 진주의 시민들은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本良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사람살이의 본질은 보편적 사랑에 있으며, 세상살이의 바탕은 차별 없는 공평에 있어야 한다고 그들은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이 바라고 요구했던, 사랑으로 이룩하는 공평한 세상의 꿈, 사랑을 매개로 접합하고 연대하는 대동大同 세상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으며, 또한 진주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그 꿈은 여전히 우리가 매일 꾸는 꿈입니다.
형평운동의 상징이 저울이었던 것처럼, 문학 역시 부단한 저울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사회 현실과 인간 조건의 진리, 내면의 욕망을 언어로 등가 교환하기 위한 끊임없는 저울질이야말로 문학인에 부과된 신성한 노동입니다. 모음 하나, 문장 하나에도 흔들리는 저울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실재와 언어를 재구조화하고, 체험과 감정을 언어화하기 위해 모국어를 한계까지 실험함으로써 마침내 달아내고야 마는 그 수평의 지난至難이야말로 문학하는 일의 고통인 동시에 기쁨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인해 유례없는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들은 문학 안에서 ‘따로 함께’ 연대해오고 있었습니다. 이 문학적 연대의 형식은 언어이고, 그 내용은 사랑과 형평이며, 그리고 그 길은 모두의 행복한 삶을 향해 나있습니다. 사랑의 문학, 형평의 문학이 이 진주로부터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하며, 『형평문학』 2집을 발간합니다.
올해 7회를 맞는 형평문학상은 김경인 시인을 수상자로 모셨습니다. 심사평의 말처럼 김경인 수상자는 “그동안 쌓아온 시작의 점층적 일관성, 한결 같은 자기 심화 과정”을 통해 개성적인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형평문학상의 가치를 높여줄 시인이라 믿고 있습니다. 또한 제7회 형평지역문학상을 수상하신 박주원 소설가는 오랫동안 진주 지역의 역사와 삶을 체험하며 문학적 실천을 통해 이 체험에 미학적 질서를 부여해왔습니다. 이번 상이 감사와 격려의 의미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형평운동의 가치에 대한 존숭과 문학에 대한 열정만으로 모든 준비를 해오신 형평문학선양사업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형평문학상이 한국문단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소중한 뒷받침을 해주시는 진주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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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축축한 지하로 내려가 공포와 환각으로 뒤엉킨 컴컴한 세계의 하부를 잘라먹고 지금-여기로 걸어 나오게 한 문장들도, 혹은 악몽의 발화도 아니다.
김경인의 시는 감정이 단단하여, 감상에 빠지는 법이 없고, 성찰이나 관조에 붙잡히지 않으며, 고통의 허기를 날 것으로 기록하는 경우가 단 한 순간도 없다. 이 삶은 무겁고, 무섭다. 정말로 이질적인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은 절묘하고 처절하다. 언어가 매개되어 무언가 둘 이상을 충돌을 시킨 다음, 이상한 것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구에서 붉은 피가 솟구치고 살점들이 걸어 나와 안부를 묻는다.
― 김경인 작품론 중에서/조재룡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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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오랜 글쓰기 연륜에 힘입은 작가의 내공과 작품세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작품의 방대한 분량이 말해주듯이 이 소설에는 여러 사건들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치밀한 구성 아래 사건의 개연성을 촘촘히 엮어서 그 사건이 빚어내는 필연 같은 우연들을, 우연 같은 필연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 사건들은 때로 독자들에게 무지로 인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자아내기도 하고, 슬픈 분노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인생에 사연 없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마는 소설적 인물은 작가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만큼 등장인물들에게 작가는 나름의 개성을 입혀 인물 형상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작품이 빚어내는 삶의 진실과 각양각색의 독특한 무늬들을 발견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 박주원 작품론 중에서/최미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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